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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점쟁이의 말을 듣고 사업 시작해 정점을 찍고 망한 기업의 회장

by sajupal 2021. 1. 12.

2021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주나 타로 같은 새해의 점을 치는 곳을 많이 찾을 텐데요. 모두가 샤머니즘의 미신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새해의 기운을 받아 1년을 새롭게 준비하려고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재미로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기 때문에 즐겁게 결과를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여 흥망성쇠를 겪은 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 보 그룹'의 창업자인 정태수 회장의 이야기인데요. 공무원에서부터 한때 대한민국 부자 순위 14위까지 올라갔다는 사람으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점 때문에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인 인물인데요. 한번 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보 그룹, 정태수

한보 그룹의 창업자인 '정태수'는 원래 세무 공무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점쟁이를 찾았는데요. 당시 사업을 하면 잘 된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용기를 얻어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업 직전 자신의 2달 치의 월급으로 폐광을 인수하고 1974년 '한보상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이후 운이 좋게 미국에서 몰리브덴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그는 큰 수익을 벌어드리게 되는데요. 그때 당시 벌어드린 돈으로 1975년 영동포구 구로에 위치한 '영화 아파트'를 172가구를 짓게 됩니다. 건설업에 진출을 하게 된 건데요. 이듬해인 1976년에는 '삼아 건설'을 인수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강남 개발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계속해서 고고행진을 하며 여러 건설회사를 인수하였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건설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의 성장은 순탄하지 않았는데요. 건설을 하던 중 규제가 되면서 건설했던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그는 당시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하여 화폐가치가 급하락하게 되었고 부동산이 완전 자산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은마아파트가 2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판을 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그는 많은 재산을 얻었고 재벌의 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계속되는 위기

정태수는 기업이 점점 확장하게 되자 1982년 한보 탄좌 개발을 설립해 탄광 사업에도 진출을 하게 되는데요. 이후에 태화 방직과 (주)금호 철강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서 대박을 치게 되어 승승장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의 기업을 인수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업 부분에서 큰 문제가 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시기를 잘 타 성공하던 사업마저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건설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데요. 이를 막아보기 위해 한보 그룹은 잘못된 방식으로 로비를 시도하게 되었는데 '수서 사건'으로 불리는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이 일어나 위기가 찾아오고 당시 지방 선거에서 노태우 정권이 승리하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보 그룹의 주력이었던 주택을 포기하게 되었고 정태수가 경영 일선에 물러나면서 기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너무 믿어버린 점쟁이의 말..

이후 1993년 정태수 회장은 경영 일선에 돌아오게 되는데요. 하지만 기존의 주력으로 내세웠던 건설업의 치중을 벗어나고 문어발실 경영으로 확대를 하게 됩니다. 상아 제약의 인수를 시작으로 영상 프로덕션 '한맥 유니언'등을 설립하게 되었으며, 철강 사업까지 진출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철강 사업'을 밀고 나가게 됩니다.

정태수 회장이 철강사업을 밀고 갔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점쟁이가 '쇳가루를 만져야 한다'라는 예언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이 당시 에너지 자원의 필요성이 점차 부상을 하던 때이고, 메이저급의 철강 기업은 우리나라에 포항제철 하나뿐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내수 독점 견제를 위해 대규모의 철강 기업이 필요했을 때입니다. 이러한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사업은 한보 그룹을 망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돼버립니다. 

그 이유가 무리하게 계열사를 만들고 인수를 강행해 내실이 부족한 사업이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자금이 상당하게 소모가 되었는데 한보 철강의 제철소 설립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채와 차입, 어음, 부동산 매각 등으로 메꾸게 되었고 무리수를 두게 된 것입니다. 

결국 한보 그룹은 은행도 등을 돌리고 1997년 1월 23일 주식 포기각서를 내며 도산하게 되는데요. 당시 재계 서열 14위였던 한보 철강이 빚만 무려 5조를 남긴 채 망하게 되었습니다.

한보 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철강에 대한 집착으로 자금난이 발생해 부도가 난 것인데요. 그뿐만이 아니라 사업 확장 속에서도 정경유착, 부정부패, 부동산 투기, 문어발식 확장 등의 많은 비리가 일어났었고 결국 이러한 탄탄하지 못한 기업 경영 방식이 스스로를 붕괴하게 만든 것입니다. 

점쟁이의 말에 이끌려 사업이 대박을 쳤지만 결국 점쟁이의 말에 철강사업에 집중하다 망하게 된 한보 그룹의 사례를 보면서 점은 그저 재미로만 보아야겠다는 교훈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인생을 살면서 밑바닥일 때의 마음과 정상일 때의 마음이 변하여 추락하기보다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전진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더욱더 좋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