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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에 있다는 투명 화장실... 왜 이런 걸 만드는 거죠?

by sajupal 2021. 2. 12.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본 한국인이라면 아마 '일본'을 가장 많이 갔을 것인데요. 그때마다 우리나라와 대부분 비슷한 문화이지만 가끔 달랐던 문화에 곤란했던 적이 많았을 것입니다. 특히나 여행 중 공중화장실의 문화는 정말 나라마다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요. 

어느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본 도쿄 시부야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믿을 수가 없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화장실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투명 화장실이 생겨난 이유와 그 실체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내가 다 보이는 화장실...

만약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외부에서 안이 다 보인다면 어떨 것 같나요? 굉장히 수치스러운 상황이 발생될 것입니다. 충격적이게도 일본에서는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일명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한 이 공중 화장실은 평소에는 투명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실내로 들어가면 불투명하게 바뀌는 형태라고 하는데요. 이는 전원을 공급하면 유리가 불투명하게 바뀌는 혁신 PDLC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자유롭게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며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곳에서 종종 쓰이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에서 투명 화장실을 직접 이용해보는 체험을 했었는데 사용자가 문을 잠그면 투명했던 유리가 바로 불투명하게 바뀐다고 하네요. 화장실의 상태는 쾌적했으며 밤에는 비치는 조명으로 가로등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처음에 이런 화장실이 만들어진 계기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도쿄 전역에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가 있는 화장실 17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뤄진 프로젝트입니다. 투명 화장실을 만든 건축설계사는 '반 시게루'라는 인물인데요. 이분은 과거에도 과감한 소재를 이용해 건축물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계 재난 및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종이와 대나무, 천 등의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난민보호소를 지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반 시게루가 투명 화장실을 통해서 강조한 점은 '청결과 보안'인데요. 우리는 공중 화장실이라고 하면 여러 사람이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청결 면에서 조금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안하기 위해 투명한 유리를 전면에 둘러 만들어 '투명 화장실'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화장실 몰카범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도 하는데요. 일본에서도 공중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화장실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내부 범죄자가 숨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범죄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투명 화장실 프로젝트는 유동인구가 많이 분포하는 시부야구를 중심으로 설치가 될 예정이라는데요. 2021년 올해 여름까지 모두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일본의 독특한 화장실

 

투명 화장실 이외에도 일본에는 우리나라와 조금은 다른 화장실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화장실을 이용해본 분들은 아실 텐데요. 바로 변기 물탱크 위에 설치되어 있는 손 씨는 세면대가 합쳐진 구조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반 가정집에 거의 대부분이 이런 형태이며 손도 씻을 수가 있고, 그 물로 변기 물을 내릴 수가 있어 굉장히 경제적인 형태라고 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화장실의 화장지는 사용하고 무조건 변기통으로 버린다고 하는데요. 가끔 작은 휴지통이 있는 그 용도는 여성들의 생리용품을 버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화장실 문화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본에서도 투명 화장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성범죄 예방이나 화장실의 청결을 위하는 것은 좋지만 아무리 불투명 해진 화장실이라고 해도 안에서는 그 실루엣이 드러나 조금 부끄럽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또한 센서의 오작동으로 노출이 될 우려가 있죠. 과연 투명한 화장실이 최선이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