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이 넘는 아파트지만 물도 제대로 안나와? 부자 아파트로 알려진 곳의 실체

2021년 04월 02일 by 김팅장

    20억이 넘는 아파트지만 물도 제대로 안나와? 부자 아파트로 알려진 곳의 실체 목차
반응형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에는 아파트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는 79년도에 준공된 '은마 아파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여서 오래전부터 재건축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몇십 년이 지나도록 그대로인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과연 이곳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한보 그룹의 아파트

은마아파트는 한보 건설이 지은 아파트인데요. 1960년대 은마아파트가 지어지기 전 원래 이곳 강남 서초지역은 서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정부가 강남 개발을 추진하게 되면서 논, 밭, 야산이었던 곳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이 부지는 비가 내리면 물이 고이는 저습지라 건설회사인 '한보 그룹'이 헐값에 사들일 수가 있었다고 하죠. 

은마아파트 준공 후에도 아파트 주변이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논밭이어서 분양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당시 2차 오일쇼크가 찾아와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20일 만에 28개 동 4424세대가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현찰 2000억을 벌었던 한보는 IMF 외환위기의 원흉으로도 평가되기도 했죠.

강남 8학군의 상징

은마아파트는 사진으로 보나 실물로 보나 지나치게 노화가 된 건물이기 때문에 도대체 왜 이렇게 화제가 되는 아파트인지 이해가 가기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요. 원래 이곳은 아파트가 좋다기보단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대치동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케이스라고 합니다.

4424세대가 완판되었던 이유도 당시 강남 개발 계획을 위해 경기고등학교와 휘문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이라는데요. 교육 평준화 이전 서울대생 30%가 경기고 출신이었을 만큼 학군에 대해 학부모들은 민감했던 시절이기 때문에 이 두 학교 사이에 위치했던 은마아파트는 자연스럽게 학원가가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고 학군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재건축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출처 : 서울경제

1979년도 준공인 아파트인 만큼 그 노후가 많이 진행되어 이미 90년대부터 재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재건축을 염두에 뒀던 만큼 아파트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군을 노리고 부동산 투기를 했던 사례가 많아 실거주자가 30%도 안되었었고 부동산과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이전에는 현재처럼 까다롭지가 않았기 때문에 2015년 도로 폐쇄 등 수익률 증대를 위해 재건축을 미루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90년대에 추진되었던 재건축 사업이지만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은 2016이었고 이마저도 현재는 정식 조합은 설립되지 않았고, 재건축에 관련해 의견을 모아야 하는 은마아파트 관련 협회들이 하나로 뜻을 모으기가 힘든 상태라고 합니다. 때문에 '은마 아파트 재건축보다 통일이 더 빠르겠다'라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었죠.

그렇다고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쉽사리 이사를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몇십 년 동안 재건축 하나만 바라보고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갈 순 없다'라는 의견이었고, 그 와중에 아파트의 노후는 계속 이어져 오며 건물이 빗물에 녹아 아파트 곳곳에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고 배관이 터지며 녹물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옛날 아파트의 특성상 주차장의 마련이 넉넉하게 되어있지 않아 매일 주차난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롤러코스터 타는 은마아파트의 가격

최근 임대차 3법의 적용이 8개월 차에 들어서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무섭게 올랐습니다. 그와 동시에 은마아파트의 가격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주었는데요. 최근 거래되었던 은마아파트 77m2기준 23억 4000만 원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8월 대비 무려 2000만 원이 뛴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그전에도 은마아파트의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2017년 초 기준 77m2의 가격은 11억 5208만 원에서 2019년 19억 8000만 원까지 상승했는데요. 2년 사이 8억 가까이 상승을 한 것입니다. 중심부에 위치한 평수인 84m2는 같은 기간에 무려 10억 이상 상승을 했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 대치동 내에서는 거래율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하는데요. 실거주가 어려운 데다가 재건축만 바라보는 상황에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때문에 실제 매매가는 주면의 아파트에 따라잡힌지 오래라고 합니다. 과연 대치동의 상징적인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