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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형이 하지 말랬잖아?’ 형말 안듣고 라면 만들었다 대박난 회장님

by sajupal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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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빨간 국물의 라면인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죠. 집에서도 밖에서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라면을 주식으로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농심의 설립 비화와 라면이 일상에 익숙해지게 된 배경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롯데그룹을 나와 독자 회사 설립

농심은 롯데그룹의 회장인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춘호 회장이 설립한 회사인데요. 라면 사업이 하고 싶었던 신춘호 회장이 신격호 회장에게 라면 사업을 제의했지만 거절당한 뒤 롯데그룹을 나와서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롯데라면', '새우깡' 등을 출시하였는데요. 하지만 초반에는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부채율이 1000%에 달하는 등 부도 위기와 자본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라면 시장이 쉽지 않았었는데요. 밥 위주의 식단에 익숙했기 때문에 라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식사 대용이라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면이 식사의 대용이 되다

그때 '혼분식 장려 운동'이 진행되었는데요. 혼분식 장려 운동이란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쌀의 소비량을 줄이려는 국가 주도 절미운동입니다. 이 운동 때문에 외식업계 들도 일주일의 며칠 정도는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판매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혼분식 장려 운동은 라면 업계에는 희소식이었는데요. 그렇게 밀가루 음식이자, 면 요리인 라면이 점차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매운맛과 쇠고기 육수로 삼양라면에 대응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먼저 시작한 삼양라면이 라면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삼양라면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너구리, 육개장, 안성탕면, 짜파게티 그리고 매운맛과 소고기 육수로 승부를 본 신라면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라면을 출시하였습니다. 

삼양라면은 당시 일본의 영향을 받아 닭고기 육수를 쓰며 순한 맛이 주가 되었는데요. 그래서 신춘호 회장은 쇠고기 육수와 매운맛으로 좀 더 자극적인 라면을 만들어내어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신라면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현재 국민 라면이 되었습니다. 

농부의 마음 '농심'

점점 매출이 늘며 승승장구하던 그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인데요. 결국 신춘호 회장은 약 10년간 써왔던 롯데라는 상호를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의 '농심'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렇게 농심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맛의 라면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과자 역시 좋은 반응을 얻어 1980년대 중반부터는 삼양라면을 제치고 라면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현재는 농심과 농심의 여러 라면들이 굉장히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농심이 라면 업계 1위가 된 데에는 한국인의 입맛을 취향 저격한 매운맛, 너구리의 다시다 같은 라면만의 시그니처, 짜파게티 같은 기존 라면들과의 차별화 등 여러 이유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