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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점심시간에도 일해야 해요... 4시에 영업 종료한다고 은행원 부러워하면 안 되는 이유

by sajupal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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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오후 4시면 모두 끝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평일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들은 좀처럼 은행을 갈 시간이 나지 않아 점심시간이나 외출을 일부러 쓰고 가거나 휴가 때 찾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이 많이 발달되어서 은행을 찾아갈 일이 적은데요. 이러한 문명을 발달로 일각에선 은행원들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은행원의 입장에서는 9시 근무 시작을 해 4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것 역시 벅차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된 것일 가요?

4시에 끝나면서 너무한 거 아닌가요...

은행 영업이 4시에 종료된다는 점을 많은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항상 불만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대부분의 은행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시간에 영업이 종료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창구를 개방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오후 4~5시까지 마감이고 심지어 일본은 오후 3시에 마감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은행원들은 4시 영업종료 후에는 모두 퇴근을 하는 것일까요? 일반 사람들은 은행이 4시에 마감되기 때문에 4시면 은행원들은 퇴근을 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지만 사실상 4시부터가 은행원들의 업무가 다시 시작된다고 합니다. 신용평가부터 대출 보고서, 장표 정리, 시재 정리 등의 마감 업무가 보통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며,  잔여 고객이 있다면 고객 대응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오후 5시가 돼도 마감업무를 모두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영업 마감 후 현금이 모자란다면?

은행이 마감되고 은행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는 '시재'라고 불리는 일입니다. 바로 전산망에 입력된 금액과 실제 현금을 비교하며 금액이 알맞게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하는데요. 만약 현금이 부족하다면 은행의 돈으로 메꿀 수가 있지만, 대부분이 은행원들은 사비로 빈 금액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금이 남으면 어떻게 할까요? 현금이 남는다면 그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몇 시간을 찾아 헤매야 한다고 하죠. 

그렇게 마감 업무를 마무리하면 부서 업무가 시작되는데요. 대출 만기일에 가까워진 고객에게 전화를 돌리고 주요 거래를 튼 고객에게 마케팅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은행원의 영업실적은 각 은행의 지점별로 공개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쟁도 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성과가 적은 사람들은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은행원들도 이에 대해 경쟁이 심하다고 합니다.

업무 과로로 인한 사고들

사람들은 은행원에 대해 업무가 편해서 좋겠다는 시선이 많이 있지만 사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마냥 부럽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2010~2018년의 과로사 산재신청 건중에 은행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려 33%나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은행원의 과로는 야근에만 있는 것이 아닌 출근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9시에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은행원의 출근시간은 그보다 1~2시간 전인 7시~8시 사이에 출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많은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고객을 맞이하는 만큼 각종 장표를 출력하는 등의 영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와 실적 체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고객이 곧 실적이기 때문에 은행원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점심시간도 챙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엔 바뀐 업무환경

최근 언론이나 매스컴에서 업무 과로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등장시키자 보수적으로 진행되었던 은행원들의 업무시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제 직장인의 퇴근시간에 맞춘 '특화 영업점'을 운영하기도 한다는데요. 특화 지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점포는 주말에도 영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고 하죠.

이로 인해 은행원들 또한 오전, 오후 근무를 나눠 근무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근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으며 일부 은행은 점심시간에 1시간 동안 컴퓨터 작동을 아예 멈춰놓았기 때문에 점심시간도 충분히 보장을 해 주고 있다고 하죠. 이로 인해 은행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약 3.6시간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은행원들이 이전보다는 과로가 줄었지만 4시 이후 과로에는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