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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모래사장이 활주로라고?' 비행기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여행지

by sajupal 2021. 6. 2.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게 된 지도 어느덧 1년을 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국내외 여행업계에서는 여행 재개 준비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지 중에서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이색 여행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머리 바로 위에 비행기가 지나간다면 어떨까요? 비행기는 높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계 곳곳에는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손만 살짝 뻗으면 비행기에 닿을 것만 같은 아찔하고 독특한 장소들이 있습니다.

오키나와, 세나가섬

세나가섬은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 공항 남쪽에 위치한 둘레 1.5kn의 작은 섬입니다. 공항이 불과 5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죠. 세나가섬을 건너는 도로가 비행기의 활주로 연장 선상에 있어 머리 바로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한편, 오키나와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우미카지테라스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비행기 이착륙 장면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이국적이 건물이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곳에는 새하얗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현지 과일과 채소로 만든 음식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와 식당이 즐비해 있고, 오키나와에서 제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바라섬

영국 스코틀랜드 서북부에 위치한 바라섬은 해변 일대의 모래사장을 활주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부에 위치한 바라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죠. 바라섬에서는 해변 위로 날아오는 비행기를 정말 가깝게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비행기 활주로처럼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모래사장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밀물 때는 활주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이착륙 시간도 조수간만에 따라 좌우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 개의 활주로에 나무 말뚝으로 활주로 운행 여부를 표시하고 있으며 말뚝이 없을 땐 조개를 잡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일각에서는 활주로가 갯벌이기 때문에 이착륙 시에 비행기가 빠져버리지는 않을지 안전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카브리, 마호비치

카리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는 세인트 마틴섬의 마호비치는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이 근접해 있어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섬이 워낙 작다 보니 해변 끝부터 활주로가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이곳은 에메랄드빛 바다 옆 새하얀 백사장에 누워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해변에는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는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기다리곤 하죠.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들은 대부분 마호비치를 통과하지만 이륙은 반대편으로 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할 때 마호비치 방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이때는 부상의 위험이 있어 공항에서는 좀 더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비행기가 지나가다 보니 사고가 나진 않을지 염려되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멋진 해변이지만 이 멋진 해변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으니 정말 매력적인 곳이죠?

유럽, 지브롤터 공항

지브롤터는 스페인과 모로코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 있는 영국의 해외 영토입니다. 영국과 스페인이 주권을 놓고 무려 300년간 분쟁을 벌여왔으며 현재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요충지기도 하죠. 면적은 6.8㎢로 작은 편이지만 이곳에 위치한 지브롤터 국제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1위로 선정되면서 유명해졌는데요.

그 이유는 활주로와 스페인을 잇는 일반 도로인 윈스턴 처칠로가 +자 모양으로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활주로도 쓰이지 않을 때는 도로로 사용하며 걸어서 횡단도 가능한데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땐 도로의 빨간 차단기가 내려와서 비행기가 안전한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통행이 금지됩니다.

또한 좌우는 바다가 있으며 남쪽에 위치한 지브롤터 바위산이 난기류를 발생시켜 조종사들에게도 고급 기술이 요구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부터 먼 유럽까지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곳들을 알아봤는데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해외여행이 그리운 지금, 해외 이색 여행지를 보며 하루빨리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