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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로켓처럼 생긴 오피스텔이 2억?’ 의외로 하락세를 달리고 있다는 왕십리 오피스텔

by sajupal 2021. 6. 4.

우리나라의‘아파트’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네모 반듯한 모습인데요. 이 때문에 ‘성냥갑’으로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브랜드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디자인도 개성을 갖게 되었는데요.

지난 2010년에는 청계광장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떨어진 ‘왕십리 뉴타운 주상복합 아파트(모노퍼스)’가 청계천변의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로켓발사대 위에 올려놓은 듯한 특이한 건물 두 채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왕십리 ‘모노퍼스’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독특한 디자인을 갖게 되었을까요?

왕십리의 랜드마크, 모노퍼스

독특한 외관의 ‘왕십리 모노퍼스’는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청계천과 남산 조망을 가졌고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공존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인데요. 아름답고 독특한 외관 덕분에 지난 2010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출입구가 너무 작은 탓에 입주자들이 출입구를 찾기 힘들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모노퍼스’는 ‘단 하나의’란 뜻을 가진 ‘MONO’와 음악작품을 뜻하는 ‘OPUS’의 합성어로, 건물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유일무이한 예술작품 못지않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요. 모노퍼스는 특히 서울시와 SH공사가 중산층, 실수요자를 위해 만든 최초의 ‘주상복합 시프트로 주변 전세시세 대비 80% 가격으로 입주해 최대 20년 살 수 있는 임대 아파트란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로켓 발사대? 외관이 어떻길래?

아파트 하층부가 로켓발사대와 비슷한 모노퍼스가 이런 특이한 디자인이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좁은 건물 부지에 최대한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요. 건물 부지 폭이 20m에 불과해 공간을 내는 데가 어려움이 있었고 청계천 근처라는 장점과 일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켓 발사대와 같은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건물 모듈을 45도 어긋나게 배치하면서 남쪽으로 창을 내 일조량을 확보하게 되었고 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청계천 복원 공사가 이뤄지기 전 ‘뚝방’ 곳곳에 있던 수상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은 모노퍼스는 뚝방길의 수평 이미지가 저층 부인 근린생활시설에 차용돼 편의시설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는 구조로 계획됐습니다.

덕분에 주상복합 저층부에는 시민 휴게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개방했고, 1층 양쪽 가장자리에는 근린생활시설도 설치할 수 있었는데요. 또한, 고층 거주자를 위한 공중정원과 지상 25층엔 멀리 남산이 보이는 주민 전용 옥외 휴게공간이 마련되었고 공중정원 안에는 화단과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놀이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있어 입주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는 삼각형 형태의 기둥을 둬 주거층이 청계천 위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부여해 이젠 잊혀진 청계천 수상가옥을 현대에 되살렸다는 점도 이곳의 가치를 더 높여줍니다.

교통입지 좋은 모노퍼스, 놀라운 실거래가

왕십리 모노퍼스는 약 2km 떨어진 곳에 청계천이 흐르고 있으며, 10분만 걸으면 서울 숲과 한강이 위치해 있는데요. 2호선과 5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있는 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청계천변과 이어지는 옥외공간과 독특한 설계로 조망권을 확보해 아파트의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챙긴 모노퍼스. 하지만 아파트 출입구가 다소 작다는 점과 주차장도 비교적 협소해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자들도 종종 있는데요.

이곳은 남다른 디자인에 개성 있는 외관뿐만 아니라 청계천이 내려다보인다는 점, 서울시 첫 ‘주상복합 시프트’라는 점에서 분양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고 당시 분양가는 85㎡의 경우 3.3㎡당 900~940만 원, 105㎡는 3.3㎡당 923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확인 결과 모노퍼스의 실 거래가는 다소 저렴했는데요. 작년 3월 실 거래가는 2억 3500만 원, 가장 최근인 4월 실 거래가는 2억 2500만 원으로 하락하는 추세였죠. 다만, 관리비는 주상복합 특성상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 당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들을 개성 있게 짓고자 정책 방향을 설계하여 완성된 모노퍼스는 서울시청의 정책적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아파트인데요.  아파트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갖게 된 지금, 앞으로는 어떤 아파트들이 독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길지 기대됩니다.